본문 바로가기
일기장

인생의 목표

by yjoo_ 2024. 5. 9.

 

지난 1월, 주변 사람들의 꿈과 목표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문득 그런 것에 대해 생각해본 적 없다는걸 깨달았다.

 

개발자란 꿈을 이뤘지만, 그것이 내 인생의 최종 목표는 아니였고 그에 대해 고민했다.

 

최대한 다양한 관점에서 꿈에 대한 고찰을 시작했다.


그까짓 꿈, 없어도 되잖아?

가장 먼저 한 생각이기도 했다.

 

자신의 삶에 불만이 없고, 자유롭게 살아간다면 그런 꿈 없어도 잘 살수 있잖아?

 

사실 꿈이라는게 언제든지 변하고, 지금 하는 일이 언제든지 싫증날 수도 있고

 

그럼 그 때마다 바뀌어야 하는거야? 라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꿈이라는게, 즉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가 하는 일이 달라진다고 해서 변할까?

 

옆에서 일하는 아는 동생은 기술로 세상을 정의롭게 만드는 것이 꿈이다.

 

하지만 이 친구가 음악을 하거나 그림을 그린다고해서 "세상을 정의롭게 만든다" 라는 가치관이 담긴 꿈이 변할까?

 

아니겠지. 무슨 일을 하든 자신이 하는 활동을 통해 세상을 정의롭게 만들기 위해 영향력을 끼칠 것이다.

 

친구인 현준이는 블록체인 기술에 관심이 많다. 그리고 그 기술이 왜 중요한지, 왜 필요한지 세상에 알리면서 영향력을 끼치는 것이 목표다.

 

만약 현준이가 블록체인이 아닌 다른 기술에 관심을 가졌다면 그런 목표도 변했을까?

 

아니, 블록체인이 아닌 다른 무언가를 세상에 알리는 것이 목표였겠지.

 

꿈이란건 지금까지 살아온 그 사람의 가치관이 반영된 것이다. 그것이 변한다는 건 사실상 말이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가 있는 사람이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아간다.

 

난 그런 삶을 살아가고 싶었다.

 


나의 꿈은 뭘까?

앞에서의 고찰을 통해 나는 꿈(인생의 목표)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꿈은 삶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삶의 동기와 의미를 부여한다.

 

마치 모 닌자 만화에서 마을 단위로 왕따를 당하던 주인공이 마을이장(?)이 되겠다는 꿈을 갖고 좌절하지 않은 것처럼.

 

나는 꿈을 찾기위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꿈에 대해서 묻지 않았지만,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그 사람의 가치관을 알 수 있었고 무엇이 그들을 행복하게 만드는지 배울 수 있었다.

 

그렇게 견문을 넓혀가면서 탐구하던 나는 문득 나의 꿈을 이해할 수 있었다.

 

평소처럼 지인들과 카톡을 주고 받던 도중, 내가 활동하던 동아리 MT 이야기를 하던 중이었다.

 

"졸업한 내가 동아리 MT에 참여하면 애들이 안좋아한다" 라는 말을 장난처럼 했었는데

 

동생의 한마디가 갑자기 내 머리속을 강타했다.

 

"와서 형이 바라던 커뮤니케이션 구축해야지"

 

갑자기 잊고 있던 꿈이 생각났다고 해야할까?

 

동아리를 처음 만들면서 항상 애들한테 했던 얘기가 있었다.

 

42서울하면서 정말 좋았던게 커뮤니티였다고, 우리도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는 그런 커뮤니티를 통해

 

서로 지식을 공유했으면 좋겠다고. 그런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다고.

 

42서울에서 공부하던 시절, 프로그램 메모리가 너무 커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바이트 패딩이란 개념을 공부하고 있었다.

 

바이트 패딩이란?

더보기

바이트 패딩이란, CPU가 메모리를 읽을 때 빠르게 읽기 위한 기법이다.

 

예를 들면 int형과 char형 2개가 선언됐다고 치면 총 6바이트다.

 

이때 CPU가 int한번 char한번 char한번 이런식으로 메모리를 읽게 되면 읽기 속도가 느려지게 된다.

 

그래서 여기에 임의의 2바이트를 추가해 int와 char2개를 동시에 읽은 뒤(4바이트씩 읽는다) 처리하는 기법이다.

바이트 패딩에는 단점이 있었다.

 

바로 한번에 4byte씩 읽는 특성 탓에 선언순서에 따라 메모리를 손해볼 수도 있다는 것

 

// 패딩으로 인해 추가 메모리 사용
struct Example {
    char a;      // 1바이트, 3바이트 패딩 추가
    int b;       // 4바이트
    char c;      // 1바이트, 3바이트 패딩 추가
};

// 패딩 최소화
struct Example {
    int b;       // 4바이트
    char a;      // 1바이트
    char c;      // 1바이트
    // 2바이트 패딩 추가 (총 크기를 4의 배수로 맞춤)
};

 

물론 조금만 찾아본다면 StackOverflow나 국내 여러 커뮤니티에서 발견할 수 있는 내용이다.

 

42서울 커뮤니티의 특별한 점이 있다면, 다들 모르는 것이라도 자신이 아는 내용을 공유하며 답을 찾기위해 함께 노력해주었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바이트 패딩이란 것도 몰랐다. 그냥 메모리가 너무 커서 동작이 느려졌다의 질문을 올렸을 뿐이다.

 

누군가 바이트 패딩이란 개념이 있다는 걸 알려주었고, 그것과 연관이 있을 것이다라며 조언해주었다.

 

그러더니 내 질문 스레드에 왜 그런 현상이 벌어졌는지 토론의 장이 열렸다.

 

그리고 위와 같은 결과를 다같이 알아냈고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서 동아리에 이러한 커뮤니티가 생기길 바랬었다.

 

그 목표는 성공하지 못했다. 지금까지 편하게 물어볼 수 없었던 환경의 부재가, 바쁜 사람에게 미안하다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것이 늘 아쉬웠고, 항상 궁금한게 있으면 편하게 물어보라고 얘기하고 다니곤 했다.

 

누구보다 원하는 목표가 있었고, 그것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음에도 그게 내 꿈이란 사실을 몰랐다.

 

모르는 것을 물어보고, 각자 알고있는 조그마한 단서들을 가지고 함께 공부하는 분위기의 커뮤니티.

 

이러한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이 내가 가장 바라고 원하는 일이다.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는 세상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것은 나의 꿈이 되었다.

'일기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3~4월 근황 일기  (0) 2024.04.17
한 달 만에 돌아온 블로그  (0) 2024.03.04
고민거리  (2) 2024.01.21
24.01.15 근황 일기  (1) 2024.01.16
2023.01.03  (0) 2023.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