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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관련/이것저것

TIL? 잔디 채우기? 제발 그런 것 좀 하지마

by yjoo_ 2024. 1. 4.

요새 하도 주변에서 잔디 채우기니 TIL이니 쓸데 없는 짓 한다고 고생들한다.

 

물론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내 의견일 뿐이고, 받아들일지 말지는 여러분의 선택이다.

 

지금 당장 제목을 보고 이게 왜 쓸데없는 짓이지? 당신 정신병자야? 라고 생각할 수는 있다.

요컨데 내 말은 TIL을 아예 하지말란게 아니다. 할거면 제대로 하란거다

TIL이든, 잔디밭 채우기든 중요한 것은 그에 대한 본질이다.

 

여러분이 TIL이든 잔디밭 채우기든 하는 것은 별로 중요치 않다. 중요한 것은 그 활동 하나하나가 헛되지 않았는가다.

 

사실 기술 블로그도 마찬가지다. 이거 아무리 잘 써봤자 보는 사람 극 소수고, 다 읽을 시간도 없다.

 

그냥 자기만족이라면 상관없다. 나 역시도 그저 내가 공부한 것을 기록하는 것에 불과하다.

 

그 어떤 의무감도 없이 즐겁게 작성하는 것이 내 블로그다.

TIL 매일매일 공부하기?

Today I Learned. 오늘 내가 배운 것이라는 뜻으로 매일 매일 성실하게 공부하고 기록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개발자들의 생활 캠페인, 운동 같은 것이다.

 

물론 좋다. 매일 매일 공부하는 거? 기특하다. 공부한 것을 기록하는거? 매우 매우 훌륭한 행동이다.

 

근데 가끔가다 보면 그런 사람들이 있다. 이 TIL의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사람들.

 

살다보면 하루 쯤은 공부할 시간이 없을 수도 있다. 집안에 행사가 있다던지, 아니면 친구를 만나서 논다던지

 

인간은 누구에게나 휴식은 필요한 법이다. 휴식하는 것 아무도 뭐라고 하지않는다 That's OK.

 

오늘 놀았으니 내일 힘차게 달리는 것이 더 효율이 좋으니까.

 

근데 이 논 것 자체에 대해 죄책감을 갖고 억지로 TIL을 수행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어떻게든 밤 12시가 지나기전 간단한거라도 좋으니까 뭐든 좋으니까 빠르게 공부를 끝내고 기록하려고 한다.

 

그런 친구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한마디

뭐하러 그런 짓을 해?

무조건 빠르게 달린다고 능사가 아니다. 잠시 쉬어가는 곳도 있는거고, 조금 뒤쳐질 수도 있다.

 

그렇게 달린다고 속도가 빨라지는 것은 더욱아니다. 오히려 쉬었다 가는 것보다 느려질 수도 있다.

 

없는 시간 쪼개서 공부를 했다고 치자. 근데 그 날 제대로 이해하고 정리했다고 확신할 수 있는가?

 

그저 빠르게 기록만을 위해 핵심만 흝고 다른 사람이 공부한 내용을 그대로 가져가서 기록한 것은 아닌가?

 

그렇게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채로 다음 번에 다시 그 내용을 찾았을 때, 다시 자료조사를 하고 공부를 할 정도라면 어쩔텐가? 힘들기만 힘들고 공부는 두번하는 꼴이 된다.

 

진짜 심한건 이런 케이스도 봤다. 자기가 강박에 사로잡혀 대충 공부해놓고, 머릿속에 없으니까 또 공부한다.

그래놓고 이 개념이 어려워서 그런거라고, 공부를 하다가 말고, 주변 사람 붙잡고 물어본다. 제일 기가막힌 상황이다.

 

 

TIL하는 것 자체는 좋다. 다만,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쓸때없는 짓을 억지로 수행하지 말라는 것이다.

 

강박관념에 사로잡힐 바엔 차라리 하지 않는게 낫다.

잔디밭 채우기 어우 진짜!!!

진짜 화나는게 바로 이거다. 잔디밭 채운답시고 쓸데없는 걸로 commit한다.

 

의미없는 커밋이 더 안좋다.

 

 

당신들 프로필에서 아래쪽에 버튼 하나만 눌러도 무슨 커밋했는지 보인다. 쓸데없는 커밋한거 괜히 보여봤자 이상한 사람밖에 더 안된다.

 

제발 commit은 의미있게, 잔디밭도 의미있게 채우자. 코드 한줄 바꾸고 commit할거면 차라리 프로젝트 docs를 작성해라.

 

docs도 제대로 작성안할거면서 이상한 commit좀 하지마라. 진짜 제일 많이 보이는 유형이다.

 

이런거 하지마라 제발..

 

예전에 내가 한 commit인데 오타 수정한다고 했다.

 

잔디밭 채워져있는건 자기만족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무언가 성실한 이미지를 어필하고 싶다고해도 아무런 가치가 없다.

 

추가적으로 한마디 더 해주자면 취준생들, 그리고 학교 졸업작품 하는 애들

제발 flutter, 파이어베이스 이런 것좀 하지마라.

아 물론 실무에서 사용하시는 분들께 하는 말이 아니다. 전부 좋은 기술이고 공부해야 할 것들 중 하나인 건 맞다.

 

한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기술은 Spring Boot 그리고 AWS 그리고 React React Native다.

 

그냥 어디 채용정보를 찾아봐도 좋고, 사이드 프로젝트 팀원 구하는 커뮤니티를 가봐도 좋다.

 

다 이거 쓴다. 플러터나 파이어베이스 쓰는거 진짜 극 소수다.

 

아니면 가고싶은 기업이 있으면 그 기업 채용공고를 보고 공부하던지.

 

당장 남들이 많이 쓰는 거 공부안하고 왜 딴걸 공부하는지 모르겠다. 우린 항상 협업해야한다.

 

공부하는 애들 변명이 대부분 쉽다고 그러는데 글쎄? 그리 만만하지 않을걸?

 

남들 많이 쓰는거 다 공부해보고, 남은 시간에 플러터나 파이어베이스 써보는 게 바람직하다.

 

주력으로 하지마라 제발... 남는 시간에 다양성이 필요할 때 공부하고 투자해라.

마무리 하면서

요새 주변에서 고민 상담하는 것을 받다보면 이런 고민들을 하고있다. TIL, 블로그 작성, 잔디밭 채우기 등등

 

물론 내가 대단한 사람은 아니다. 나도 결국 어쩌다 취업한,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하는 졸업생일 뿐이다.

 

나 역시 이런 고민을 하던 시절이 있었고, 준비를 해볼까 고민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결국 나를 취업시켜준건 블로그 기록도, 잔디밭도 아닌 탄탄한 기초였다.

 

내가 남들에 비해 배움이 빨랐던 것도 전부 한번 공부할 때 제대로 집중하여 쌓은 기본기에 있었다.

 

나의 모든 기록은 Notion에, 책에 github 코드에 녹아들어있고, 언제든 그것에 대해 설명할 수 있도록 준비해왔다.

 

남들에게 설명하지 못하는 지식은 내 것이 아니다. 언제 어떤 질문이 들어와도 해본 것이라면 제대로 답할 수 있도록 준비해라.

 

면접관들은 TIL이든 잔디밭이든, 블로그든 읽어볼 시간이 없다. 프로젝트 docs관리 잘해서 포트폴리오나 자세히 작성하자.

 

포트폴리오도 눈에 띈 사람이나 찾아서 볼 정도지 아니면 관심도 없다.

남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목적이 아님을 항상 기억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