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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

다사다난 했던 2023년 회고록

by yjoo_ 2023. 12. 5.

 

멋쟁이사자처럼 11기 운영진 스터디

벌써 12월이 되었다.

 

2023년이 끝날 때 꼭 회고록을 블로그에 작성해야지.

 

다짐했던 게 1월이었는데, 어느덧 시간이 흘러 벌써 올해의 마지막을 보내고 있다.

 

막상 회고를 적으려고 하니 조금 막막하긴 하지만 하나씩 천천히 이야기해 보겠다.

1. 벌써 1년이 끝났구나, 난 무얼 얻었지?

이번 연도엔 정말 얻은 것도 많고 잃은 것도 많은 해였다.

 

그 이야기의 시작은 멋쟁이사자처럼 이였다.

 

나의 고등학교 동창이었던 현준이는 나와 같은 대학을 진학했다.

 

그리고 나한테 말도 안 해주고 혼자 멋쟁이사자처럼 동아리에 가입해 버렸다.

 

원망 정말 많이 했다. 나도 정말 하고 싶었던, 내가 꿈에 그리던 활동이었으니까.

 

우린 서로 군대에 가 있는 동안 가끔 연락하면서 우리 복학하면 멋사 같이하자 말하곤 했다.

 

휴학시기도 엇갈리고 입대 시기도 엇갈리면서 그저 말로만 끝날 줄 알았다.

 

그 이후로 우리 연락 안 했었거든.

 

그러다 2022년 10월 학교에서 정말 우연히 마주쳤다.

 

복학하고 혼자 학식에 갔는데 이 녀석이 날 보자마자 한 소리

아 맞다!! 네가 있었지????

이 녀석 진짜 난 안중에도 없었다...

 

나도 까먹었었으니, 뭐 주고받은 셈

 

그렇게 우리는 서로의 계획을 주고받은 후 준비를 시작했다.

면접 후 첫 운영진 OT

 

그렇게 우리의 고심 끝에 뽑게 된 운영진들은 엄청난 사람들이었다.

 

나의 한 해를 행복하게 보낼 수 있게 해 준 이 친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보낸다.

 

이번 해에 내가 정말로 얻은 것이 있다면 단연코 이 친구들이라고 할 수 있다.

(사진엔 없지만 원경아 너도 포함이야! 알지?)

 

운영진 친구들의 재능과 열정은 하나를 가르쳐줄 때마다 열을 배우는 놀라운 에너지를 발산했다.


덕분에 동아리의 나이 많은 선배로서, 내 자신의 한계를 지속적으로 도전하고 시험해야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포기하진 않았다.

 

동아리에 대한 책임감, 이 친구들이 믿고 투자한 1년을 보람 있게 만들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파이썬을 시작으로 Django 프레임워크와 다양한 라이브러리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하고, 서버에 도메인을 적용하고 배포하는 방법, HTTPS를 적용하는 방법 등을 배웠다.

더 많은 걸 가르쳐주고 싶었고, 더 많은 걸 얻어갔으면 했기 때문에 이 블로그도 시작하게 되었다.

 

단체로 해커톤에 참여했을 때도, 학생회에서 요청을 받아 웹 프로젝트를 진행했을 때도

 

동아리 페스티발에서 동아리 부스를 운영하고, 멋사 내 해커톤 기획 팀에 참여했을 때도

 

이번 1년은 멋쟁이사자처럼에서 많은 걸 얻을 수 있었다.

2. 잠깐의 하락세

잠깐 우울증이 심하게 도진 기간이 있었다.

 

8월에서 11월 초까지 꽤 긴 시간.

 

조금 우울한 얘기지만, 가장 심했을 땐 정말로 자살에 대해 생각했다.

 

난 평생 그럴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나도 약한 부분이 있었던 거지.

 

물론 인생을 그래프로 그려본다면 난 성장세에 있었다.

 

취업도 좋은 곳에 운 좋게 했고, 배움과 그리고 좋은 인연까지 모두 주변에 있었으니까.

 

하지만 모종의 이유로 난 우울증을 겪게 되었다.

 

결국은 시간이 해결해 준다고, 주변에서 응원해 주는 친구들.

 

그리고 부모님까지.

 

날 믿고 있는 사람들을 차마 배신할 순 없었다.

 

그리고 우리 아기사자의 카톡을 받고 너무나도 큰 힘을 받았다.

나의 이번 1년 헛되지 않았구나

 

아직 모르는 것이 많아, 살다 보면 잘 모르는 것에 상처입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이 또한 지나가겠지.

 

지나가더라도 그 경험을 놓치지 말자.

 

경험을 통해 나를 돌아보고 반성하자.

 

더 나은 내가 돼서 멋지게 사는 거야.라고 생각했다.

 

이번 연도의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쳤다.

 

물론 도망갈 생각은 없다. 민폐 끼친 만큼  의지되는 사람이 되어주어야지.

3. 어흥 올림픽 해커톤

이번에는 다른 성장의 이야기

 

9월부터 멋쟁이사자처럼 대학 연합 해커톤인 어흥올림픽 TF팀에 참여했다.

 

내가 맡은 역할은 총무팀장이었다.

세상에 내 직캠이라니...ㅋㅋㅋ

이에 관한 회고는 나중에 더 자세하게 작성하겠지만, 사실 팀장이라는 직책 자체가 익숙하지 않았다.

 

나는 리더보다는 오른팔이 익숙한 사람이니까.

 

하지만 사다리 타기로 결정된 것 어쩌겠는가, 할 땐 해야지.

 

처음으로 기업 측에 연락도 돌려보고, 담당자들과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스폰을 받기 위해 노력했다.

 

대부분이 무응답이었지만, 흔쾌히 스폰해 주겠다고 응답해 주는 기업도 있었다.

 

덕분에 해커톤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학생들끼리 모여 행사를 주최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경험이었으나, 정말로 높은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나중에 사회에서 내가 활동하면서 쓸 수 있는 귀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4. 취업

이번 연도 8월, 난 첫 취업을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얼떨떨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적응되어 간다.

 

아직까지는 내가 1인분을 하고 있는지 확신이 서질 않지만, 그런 것 신경 써봐야 뭐가 중요하리

 

그저 내 능력을 키워 인정받는 것이 중요한 것 아니겠는가.

 

회사에서 일이 없을 땐 Spring을 공부하고 일이 생기면 열심히 코드를 분석하면서

 

어떻게 일을 해나가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이렇게 끊임없이 무언가를 할 수 있음을 감사한다.

5. 반성

이번 연도에 꼭 반성해야 할 것 몇 가지.

 

먼저 기분파인 나의 성격.

 

말하기 부끄럽지만, 난 기분에 따라 성격이 변한다.

 

기분이 나쁘면 정말 무례하기 짝이 없는 사람이 되기도 하고, 기분이 좋으면 한 없이 인자해지기도 한다.

(무슨 수련회 조교도 아니고...)

 

기분이 좋을 땐 좋은 사람이 맞지만, 나빠졌을 때의 리스크가 너무나도 큰 단점이었다.

 

물론 나도 이 점을 인지하고 있고 고쳐보려고 한 두 번 더 생각해 보고 이게 최선인지, 더 좋은 방향은 없는지 고민도 해봤지만

 

결국 기분이 나빠졌을 때 그 한순간은 고칠 수 없었다.

 

좀 더 기분 컨트롤을 잘하기 위해선 여유를 찾아야 할 것 같다.

 

운동을 한다거나, 생각을 좀 줄여야겠다.

 

생각을 왜 줄이냐고?

 

이것이 나의 두 번째 단점.

 

생각이 많아도 너무 많다는 것.

 

변명이라고 좀 해보면, 어릴 때 예상치 못한 일에 큰 충격을 받은 사건이 있었다.

 

그때 받은 마음의 상처 때문인지, 항상 최악의 순간을 상상하는 나쁜 버릇이 생겼다.

 

최악을 가정하는 건 계획을 세우는 좋은 습관이지만, 그 망상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다면 그것은 단점이 된다.

 

예민한 성격과 최악의 조합을 보여주었으며, 그와 더불어 우울증까지 겹쳐 인간 불신을 겪었다.

 

필요하다면 치료를 받아봐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

 

좌절하지 마라, 이럴수록 더 멋있고 당당하게 살아야 한다.

 

내가 존경하는 후배가 나에게 해준 말이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난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누구에게든 진심을 다하는 방식으로 노력해 봤지만

 

어설픈 건 안 하느니만도 못하다고, 너무 어설펐다.

 

좋은 사람이 되려면 아직 고민 좀 많이 해봐야 할 것 같다. 

6. 마무리 및 앞으로의 계획

이번 연도는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아직 12월 초기에 1년이 끝나지 않았지만 연말 결산을 해보자면,

 

부대표로써 동아리 마지막 세션에 참여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건 나의 선택이었다.

 

하지만 동아리가 끝이라고 해서 우리의 인연이 끝이 난 건 아니니까. 괜찮다.

 

1년 동안 좋은 일도 많았고, 정말 너무 힘들어서 울고 싶었을 때도 있었고 속상해서 그냥 울어버렸던 일도 있었다.

 

그 모든 일들을 이 회고록에 적을 순 없지만, 마무리해 보자면

 

멋쟁이사자처럼 동아리를 했었기에 얻을 수 있는 인연이었고, 아쉽게도 떠나보내야 했던 인연도 있었다.

 

그래도 언젠가 사회의 중심에서 마주치게 될 것 같다. 더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야겠지

 

멋쟁이사자처럼을 1년밖에 할 수 없음이 못내 아쉽지만, 이제 끝나버렸다.

 

이제는 다른 새로운 인생을 살아갈 준비를 해야 한다.

 

사실 앞으로의 계획이라고 해봐야 별 것 없다.

 

강하고 멋지게 살기. 그것이 내 목표다

 

대기업 공채를 노리며 이직도 노려보고 있고, 그를 위해 준비를 하나씩 차근차근해나가고 있다.

 

제일 중요한 기술부터 시작해서 영어, 포트폴리오, 경력과 자격증까지 필요한 것들이 점점 보인다.

 

잘 살아보자, 한번 사는 인생 폼나고 멋지게 살아보자.

7. 감동 한 스푼? 뇌절?

이걸 감동 한 스푼이라고 해야 할지 뇌절이라고 해야 할지.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해보자면

 

다음 12기 대표를 맡게 된 항상 열심히 하는 승희, 항상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파이팅 넘치던 열정가이 택원이

 

우리가 무언갈 할 수 있도록 열심히 일을 만들어온 현준이, 아기사자들에게 항상 조언을 아끼지 않은 실력자 민지

 

가끔 우릴 당황스럽게 만들긴 했지만 추진력 좋은 민우, 없었으면 진짜 큰일 났을 대체 불가 디자인 담당 노력파 원경이

 

고맙다 우리 운영진들.

 

그리고 우리 아기사자들

 

늘 밤새워가며 공부하는 주미, 준용이 그리고 잠도 안 자고 열심히 질문하면서 코딩하던 은서, 은아, 주희, 준형이

 

주말에도 죄송하다면서 꿋꿋하게 질문하던 은택이 그리고 항상 열심히 세션에 참여하면서 질문하던 지은이 승현이

 

열심히 프로젝트에 참여한 민규, 창준이 해커톤 때 발표까지 맡아 훌륭하게 발표한 영현이

 

세션이 없을 때도 혼자 열심히 연습하는 커밋 기록들을 보여준 나현이 시은이 미영이 유림이 준영이

 

자신의 길을 깊게 고민하면서도 열정 있게 함께 해준 우리 동갑 친구들 준규, 용성이 하영이

 

그리고 믿고 맡길 수 있는 실력자들이었던 호주, 민서까지

 

너희가 있었기에 우리 성결대 멋쟁이사자처럼이 빛이 났다.

 

모두 지금과는 다른 일을 하게 되더라도 잘할 수 있는 멋진 사람들이라고 생각해

 

너희가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다. 정말 고마웠어

 

나는 부대표로써 잘해왔을까? 나는 믿고 의지되는 선배가 될 수 있었나?

 

못한 것만 기억에 남아 그저 미안하기만 하다. 좀 더 잘해볼 걸 스스로 피드백 시간을 가져봐야겠다.

 

뇌절 끝 오글거리니까 회고록은 여기서 끝내겠다.

 

즐거운 1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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